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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존심보다 귀한 것이 있습니다] 황현수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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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사람인줄 알고!" "사람을 뭘로 보고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등등의 말을 하면서 씩씩거려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이런 반응은 대부분 누군가 내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생각했을 때 나오는 반응입니다. 

다른 것은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참 온유한 사람일지라도 마음속 깊이 숨겨진 마지막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을 때 격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 마지막 자존심을 비슷한 의미의 한자어로 '역린'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용의 비늘이라는 의미로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잠자는 용을 깨우는 어떤 것을 의미합니다. 역린을 건드렸을 때 분노하는 것은 어찌보면 사람의 당연한 본성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때로는 '자존심'또한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존심을 버리지 못해 잘 되어가던 일을 그르치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구약 사사시대 바락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가지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왕 야빈에게 압제당하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자 바락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약한 믿음과 두려움에 여선지 드보라에게 동행할 것을 요청합니다. 사람들은 바락의 이러한 모습을 쉽게 비판합니다. 그러나 달리 볼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바락은 남자임에도, 장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자신이 받을 영광을 포기하고, 무엇보다 자존심을 버리고 여선지 드보라의 도움을 청한 것입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의 해방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광야에서 장인 이드로의 양을 치던 모세를 부르신 하나님은 그에게 '네 신을 벗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신발을 모세의 권리라고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이 80세가 되도록 크게 가진 것이 없던 모세에게 남은 자존심이라고 봄이 더 타당합니다. 

 

"내가 왕년에 애굽의 왕자였는데..." "내 가방끈이 얼마나 긴데..." 이런 왕년의 자존심, 현재의 숨긴 자존심까지고 내려놓을 때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우리 믿는 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입니다. 비록 남들이 나를 무시한다 해도 내 스스로 하나님의 귀한 자녀라는 자존감으로 충만할 때 얼마든지 자존심따위는 내려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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