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입니까? | 운영자 | 2021-06-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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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이라는 인기 가요가 있습니다. 이 노래 속 주인공은 헤어진 연인을 여전히 그리워하며, 사랑하고 있는데, 어느덧 헤어진 지 1년이 되었다고 노래합니다. 1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1년이 어떤 사람에게는 ‘벌써’라는 짧은 시간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지난 1년도 그러한 듯합니다. 온 세상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받은 지 벌써 1년 6개월이 되었고, 일산비전교회의 공식적인 주일 예배가 멈춰진 지도 벌써 1년이 거의 되어 갑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목양사역을 내려놓고 실제적으로는 무임목사가 되어 안식년에 들어선지도 벌써 1년이 되어 갑니다. 또한 방송으로 새벽말씀을 나눈 지도 벌써 1년이 되어 갑니다.
그러고 보면 1년이란 시간은 참으로 빠른 시간입니다. 그런데 ‘벌써’라는 시간만큼 조바심이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코로나19의 재앙이 언제 끝날까 하는 조바심이 우리 모두에게 있고, 언제 다시 목양 사역에 복귀할 수 있을 까라는 개인 적인 조바심도 있습니다. 물론 지난 1년 동안 재충전하면서 가족을 돌아보고, 박사 논문을 마치고, 졸업식도 참석하는 등, 나름 성실하고 유익하게 살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공식적으로 사역을 쉬고 있다는 생각에 제 마음속 조바심과 불안함이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은 저와 우리의 시간이지 하나님의 시간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는 1년을 정해 놓고 “벌써 1년이 되었네”하며 조급해하고 불안해할 수 있으나 하나님의 시간에는 결코 늦지 않은 계획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광야로 도망간 모세는 “벌써 1년이네, 벌써 2년이네”를 세어가면서 조바심을 내고 불안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요셉도, 다윗도, 사도 바울도 마찬가지입니다. 행여나 하나님께서 잊으시면 어찌할 까? 행여나 너무 늦으면 어찌할까 하며 조바심을 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시며 늦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생각에 ‘벌써 1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에는 ‘아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기간이 ‘우리의 생각보다 길고 지루한 시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은 결코 낭비의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성숙해지고 충만해지는 기회의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억하고, 기대하면서 끊임없이 기도하며 주어진 일상을 묵묵히 감당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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