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저울 | 황현수 | 2021-04-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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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와 지역마다 무게를 재는 단위가 다르고 그에 따른 각각의 저울이 있습니다. 어떤 나라는 킬로그램(kg)을, 어떤 나라는 파운드(lb)를, 또 어떤 나라는 근이라는 옛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말에도 저울이 있고, 이 저울의 단위는 각 사람마다 다릅니다. 즉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말의 저울로 말의 무게를 잽니다' '우연히, 장난 삼아 던진 돌에 연못의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 이 말은 널리 알려진 문구로서 말의 저울이 지닌 중요성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던진 말에는 저마다의 말의 저울에 따른 무게가 있기에, 이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가벼운 말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감당하지 못할 깊은 아픔과 상처가 되는 무게의 말일 수 있습니다. "아니, 뭐 그런 말에 상처를 받고 그래? 그냥 털어내" 우리는 말에 상처받은 상대방이나 당사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한 집에 같이 사는 부부사이에도 말의 저울의 단위가 다르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말의 저울의 단위가 다르고, 친한 친구사이에도, 목회자와 성도들 사이에도 말의 저울의 단위가 다르기에 나에게 괜찮은 무게의 말일지라도 그 사람에게는 큰 아픔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철이 조금은 드는 것인지, 광야의 시간을 통과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가면서인지는 몰라도 이 '말의 저울'이 지닌 힘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이에 말 한마디 할 때에, 글 한글자를 쓸때에도 내가 가볍게 던지고, 남긴 말 한마디가 그 누군가에는 무척이나 무겁고, 아픔이 될 수 있음을 상기하게 됩니다. 특별히 목회자로서, 설교자로서 일상과 강단에서 '내 기준에는 가볍고 쉽지만' 상대방에게는 '어렵고 상처가 되는 말'을 쉽게 던지지 않았나를 돌아봅니다. 행여라도 나의 말 한마디, 내가 남긴 한 단어가 그 누구에게 평생 감당하기 힘든 무게의 아픔이 되지 않았기를 소망합니다.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잠16:24)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약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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