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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의 눈으로 본 영화 '미나리'와 '저스티스 리그-스나이더 컷' 황현수 202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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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두 영화 미나리와 저스티스 리그-스나이더 컷을 극장과 유플러스TV를 통해 관람하였습니다. 

 

#1. '미나리'-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한국인 가정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드리마틱한 반전의 장면도 없고, 자수성가로 마치는 해피엔딩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지나친 신파나 소위 국뽕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관람시간 내내 제 마음한켠이 왠지 따뜻해지기도, 에리기도 했습니다. 큰 폭소는 아니나 잔잔하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짓게 하기고 하고, 오열은 아니나 눈에서 잔잔히 눈물이 흘러내리는 영화입니다. 분명히 영화엔 빈 공간, 즉 여백이 많습니다. 그런데 감독은 여백을 애써, 억지로 무언가로 채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빈 공간이 주는 여백을 여백 그대로 남겨둡니다. 그런데 이 빈 공간은 청중의 사고와 감정이입으로 자연스럽게 채워집니다. 

 

이 '미나리'를 보고나서 설교자의 설교에 대해 돌아보았습니다. 어떤 설교자는 개그맨 빰치는 유머감각으로 청중을 휘어잡습니다. 어떤 설교자는 청중의 깊은 마음을 터치하여 눈물을 쏟아내게 만듭니다.   보통 이런 두 종류의 설교자의 설교에 청중들은 쉽게 반응합니다. 그러하다보니 적잖은 설교자들이 설교의 빈 공간을 애써 시답잖은 유머나 억지 신파로 채우려고 하게 됩니다. 그런데 설교의 이 빈 공간은 성령님께서 채우시는 공간이며 성령님께서 일하시는 공간입니다. 설교자가 한 예배라는 영화의 감독이 되어 모든 여백을 자신의 생각과 재능과 노력으로 꽉꽉채우려고 하면 결국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러운 설교가 되는 것입니다. 감동은 있지만 감격은 없는 설교, 감정의 변화는 있으나 삶의 변화는 없는 설교가 되는 것입니다. 

 

 

#2.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 - 이 영화는 수년전 개봉된 조스 웨던 감독의 '저스티스 리그'를 영화의 원 감독이었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새롭게 편집한 일종의 새로운 버전입니다. 큰 마음을 먹고 거금을 투자하여 소장판을 구입한 후 장장 4시간이 넘는시간 동안 관람을 하였습니다. 분명히 조스 웨던의 저스티스 리그를 수차례 보았었건만 이번 영화는 거의 전혀 다른 영화였습니다. 

 

스나이더 감독은 영화를 6개의 소주제를 가진 파트로 나누어 구성하였는데 이를 통해 영화가 가진 주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였고, 무엇보다 영화속 등장인물들의 특징을 제대로 살려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작인 조스 웨던판에서 소위 '중2병에 걸린 영웅'이었던 '사이보그'와 완전 '쩌리'취급받았던 '플래쉬'를 제대로 살려내었습니다.

영화를 본 후 이런 생각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 같은 성경 본문이라 할지라도  설교자의 능력, 노력 여하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과 설교가 나오는 것이지"라고 말입니다. 어떤 설교자는 깊은 연구없는 타성에 젖은 성경 해석을 통해 매번 같은 소리만 반복합니다. 이에 다른 본문으로 매주 설교해도 결국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반면 어떤 설교자는 깊은 기도와 말씀연구를 통해 본문속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살려내고, 이를 통해 청중들을 살아있는 성경본문으로 초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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