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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전거와 성령님 황현수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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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bigtree.onmam.com/bbs/bbsView/6/5820579

대전에 정착한지 벌써 두 달이 넘었다. 큰 아이가 다니는 학교, 또한 내가 이용하는 침신대 도서관이 도보로 20분 거리다. 20분이면 운동삼아 걸을 만한 거리지만 때로는 멀게 느껴져서 한달 전쯤 아이를 위해 '새것과 같은' 중고 전기 자전거를  구입하였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전기로만 가는 것이 아닌 '페달을 밟아야만 전기의 힘을 빌릴 수 있는 형식(PAS)'이라 평지에서는 일반 자전거와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평지에서도 전기 기어를 사용하면 시속 35km까지 속도가 나니 꽤나 빠른 편이긴하지만 말이다. (*도로교통법상 PAS형식만 자전거 도로 통행이 가능함)

 

그런데 전기 자전거의 진면목은 평지나 내리막이 아닌 오르막길에서 나타난다. 일반 자전거로는 완만한 오르막도 애를 써서 페달을 굴러야 하지만, 전기 자전거는 전기 기어(1~3단)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누군가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과 함께 자전거가 앞으로 튀어나간다. 그리고 내가 더 애써 페달링을 하지 않아도 오르막을 쉽게 오를 수가 있다. 마치 전자오락속 주인공이 뭔가를 먹으면 '펑'하고 에너지 버프를 받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럴 때 참 기분이 좋다. 또한 같은 오르막길을 낑낑대며 오르는 일반 자전거들 탄 사람들을 볼 때마다 괜히 어깨가 으쓱하고, 때론 그들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에이, 당신들도 전기 자전거 사용하면 편할텐데..." 

 

그런데 내 글의 의도는 결코 전기 자전거 자랑을 하고자 함이 아니다.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학교 도서관을 다녀오면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생각하게 되었다. 평지와 같은 상황에서는 내 힘으로 사는 인생과 성령님과 동행하는 인생의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기도하는 인생과 기도하지 않고 사는 인생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는 수많은 오르막길이 있지 않은가? 거기서 결정적인 차이가 나는 것이다.

 

성령충만한 인생은 오르막 길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성령님과 동역함으로, 성령님의 힘으로 버프를 받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반면에 내 힘으로만 살는 인생은 오르막길에서도 내 힘으로 죽어라 페달을 밟아야하니 힘이 들고, 짜증이 나고,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돌아보니 목회도 역시 마찬가지인듯 하다. 평소에는 잘 모른다. 다 비슷비슷해보인다. 그런데 돌아보니 성령충만을 늘 유지하는 목회자는 어떤 오르막길을 만나도 성령의 힘을 받아 쭉쭉 올라가지만, 성령충만하지 않은 목회자는 오르막에서 결정적으로 미끌어지고, 넘어지고,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비단 목회뿐이겠는가? 우리 믿는 신자의 삶이 동일할 것이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여러가지 형태의 오르막을 만날 때 '성령의 전기 자전거'를 탄 사람은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맨날 허덕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전기 자전거라 할지라도 배터리를 미리 미리 충전해놓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즉 성령충만을 늘 받아야 예기치못한 오르막길에서 애를 먹지 않는 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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