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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그릇은 정결할 뿐만 아니라 넓고 깊어져야 합니다 황현수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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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bigtree.onmam.com/bbs/bbsView/6/5808506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낚시꾼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낚시꾼은 오른손에 낚싯대를 들고 왼손에는 25센티미터 짜리 자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고기를 잡을 때마다 왼손에 들고 있던 자로 물고기 길이를 재보았습니다. 고기가 자의 길이보다 크면 버리고 작으면 그릇에 담았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이 이상하게 여겨 묻자 낚시꾼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 집 프라이팬은 지름이 25센티미터입니다.  프라이팬보다 더 큰 것은 먹을 수 없어서요.”] 

 

이 낚시꾼은 25센티미터 인생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수년 전 한 선배님이 저희 교회를 방문하셨습니다.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고 헤어지는데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황 목사님, 말하기에 어렵지만 ‘교회는 담임 목사의 그릇만큼 성장한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듣기에 편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마음에 괜한 찔림이 있어서 일수도 있고, 작은 교회 목회자의 열등감과 반발심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냥 흘려듣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안식년을 맞아 ‘개척교회 담임 목회자의 리더십’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면서 그 말이 맞는 말임을 깨닫습니다. 물론 이 시대, 성장하는 교회의 요건은 다양합니다. 교회 입지가 좋고, 함께하는 일꾼들이 많고, 초기 재정이 넉넉하면 훨씬 유리합니다. 그럼에도 담임 목회자의 그릇의 크기의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리더는 우선적으로 정결한 그릇이어야 합니다. 이건 기본 베이스입니다. 그러나 정결한 것만 가지고는 승산이 없습니다. 리더는 날마다 동시에 넓고 깊은 그릇이 되어가야 합니다. 25cm만한 프라이팬을 가진 리더는 하나님께서 아무리 더 크고 다양한 물고기들을 보내주셔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지난 칠년을 돌아보면 하나님은 저희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저에게 꾸준히 주셨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을 꾸준히 교회로 보내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워낙 다양하고 어느 교회서든지 감당키 어려운 성품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제 그릇이 더 넓고 깊었다면 충분히 담아냈을 것입니다.   

    

목회, 학문적인 실력만이 실력이 아닙니다. 설교는 다들 어지간히 잘합니다. 교회의 성장에는 아둘람에 모인 사람들 같은 성도들을 담아내는 담임 목사의 그릇의 크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안식년기간, 지지부진한 논문의 완성뿐만 아니라 저의 그릇이 보다 넓어지고 깊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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