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일하심 | 황현수 | 2020-09-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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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목회자로 살아가면서 체험하게 되는 일상의 신비중의 하나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을 통한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방법입니다.
제가 어릴 적 부모님께서 개척목회를 시작하셨기에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정말 많이 체험했습니다. 10년의 유학생활중에서도 다 열거할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은 변함없이 신실하게 공급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7년간의 목회의 여정중, 교회와 가정에 흘려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많고 크고 놀랍습니다.
지난 7년간 무기명으로 헌금을 교회 계좌로 송금해주시는 분들이 계속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무명으로 섬기기를 원하셨는지 송금하는 사람의 이름 대신 '기도합니다', '십일조', '고난중에 감사' 등등이라는 제목으로 적게는 십만원 많게는 수십 만원 이상의 헌금을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수년이상을 보내주셨습니다. 송금은행이 다 달랐고 또한 무명으로 헌금을 보내시는 귀한 마음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누군지가 너무 궁금했지만 그저 하나님께 축복하시며 갚아달라고 기도만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누구신지를 알았습니다. 지난 8월 사역을 내려놓고 안식년을 보내고 있기에 왠지 맘 편히(?) 누군지를 알아내고자 교회 서류를 가지고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이 섬김이들이 누구신지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너무 놀라운 것은 제가 1%도 예상하지 못했던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예상했던 분들은 그래도 교회 규모가 좀 있는 지인 목사님들 혹은 저를 잘 아는 지인 성도님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삶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 자비량 목회자, 저희 교회에 딱 한번 방문하신 성도님들이었습니다.
두가지 마음이 교차했습니다. "아... 나는 당연히 그 목사님들이라고 생각하며 늘 고마워했는데... 아니었네 ㅎㅎ" "아,,, 솔직히 기대감이 1%도 없는 분이었는데 너무 죄송하고..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한 내가 너무 부끄럽다..." 제가 이렇게 속물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특별히 목회자들이 사람을 의지하지 못하게 하시는 분이심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일하심은 정말 예상할 수 없습니다. His works are always beyond my imagin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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