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양심이 증거가 될 것입니다’ | 황현수 | 2020-0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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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둑 떼가 작은 소도시의 전당포를 상대로 한탕을 한 후에 본거지로 돌아와 장물들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가장 큰 보석 목걸이 하나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자 두목이 이렇게 큰소리를 칩니다. “우리 중에 양심이 썩은 녀석이 한 놈 있구나!” 이 이야기는 사실 말도 안 되는 유머입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다 도둑이기에 그 와중에 선한 양심을 찾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앙인인 우리의 모습이 이러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다 죄인인데 마치 나는 의로운 양 우쭐댈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율법을 듣기만 하는 자가 의인이 아니라 율법을 행하는 자들이 의롭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 어떤 사람도 완벽하게 율법을 지킬 수 없기에 오직 은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자신들은 율법을 지키며 살아가니 의인이라고 주장하며, 이방인들은 율법을 받은 적이 없는데 어찌 지키느냐고 항변합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율법을 겉으로 지키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지를 반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심판 날에 주님 앞에서 각자의 양심이 증거가 될 것이라 말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고 권면합니다. 왜냐하면, 믿음과 양심은 언제나 함께 하는 것이기에 좋은 믿음에 나쁜 양심을 지닌 사람이 있을 수 없고, 나쁜 믿음에 착한 양심을 지닌 사람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양심이 없는 사람은 믿음에서 파선한 사람이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가령, 악독한 청부살인자가 청부 살인 후 교회에 들러 매번 기도할지라도 그것은 자기 위안이지 진정한 믿음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의 양심은 세상의 염려, 탐심, 향락에 빠져갈수록 점점 굳어져 결국 무감각해집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의 양심을 증거로 우리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양심이 죄로 화인 맞아 굳어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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