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졸업식’ | 황현수 | 2020-06-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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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학생들의 졸업식 풍경 또한 바뀌어 해외의 적잖은 학교에서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졸업이라는 상상치도 못한 방식으로 졸업식을 하였습니다. 졸업식은 즐겁고 감동적인 날이기에 졸업 당사자들과 가족들에겐 큰 아쉬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졸업식에서 우등상이라도 받는 학생이라면 그 아쉬움은 더 컸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그 누구보다 아쉽고 섭섭한 졸업식이지만, 믿음으로 이를 받아들인 한 사람이 나옵니다. 바로 우리가 잘 아는 모세입니다.
구약성경의 민수기와 신명기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느보산에 올라가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볼 수는 있지만, 가나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그곳에서 죽게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죽음은 모세에게 정말 아쉬운 인생의 마침표, 다시 말하면 인생의 졸업입니다. 왜냐하면 모세는 하나님께서 선조들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불순종과 원망의 귀재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무려 40년이나 이끌어 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모세는 본인도 가나안 땅을 밟아볼 수 있기를 하나님께 수차례 간청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모세의 간구를 거절하십니다. 하나는, 므리바 물가에서 모세가 혈기를 부림으로 하나님의 거룩함을 훼손한 것 때문에, 둘째는,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의 리더십을 위해서입니다.
모세는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분명히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 또한 사람이기에 그 마음에 섭섭한 마음과 상한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순종함으로 그의 인생 졸업식을 ‘가나안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졸업’으로 마치게 됩니다. 가나안땅에 들어가 백성들에게 ‘조상의 꿈’을 마침내 이룬 ‘영웅’으로 상을 받는 대신에, 여호수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조용히 뒤로 물러서는 ‘무명’의 길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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