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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을 반추(反芻)하며 황현수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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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인디언의 한 부족은 길을 먼 길을 갈 때에 중간 중간에 말에서 내려 뒤를 돌아본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영혼이 잘 따라오는지를 살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영혼이 잘 따라오는지 살핀다는 것을 보다 실제적으로 말하면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가?’ ‘내가 지금 올바르게 가고 있는가?’라를 끊임없이 돌아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디언의 이런 행동을 한자어로 반추(反芻)라고 할 수 있는데, 반추란 지난 일들을 곰곰이 음미하며 돌아보는 행동을 말합니다.

 

  요즘 저는 저의 분주한 많은 계획들을 반강제적으로(?) 많이 내려놓고 지난 목회 과정을 반추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 7월로 만 6년의 목회를 지나 이제 7년차입니다. 그런데 제가 올바로 길을 가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많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양적으로 정체된 교회 성장 때문만이 아니라, 변하는듯한 제 마음중심에 대한 회의였습니다. 이로 인해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짊어진 듯 힘겹게 목회를 하고 있으면서도 계속되는 많은 일정으로 인해 제 목회와 삶을 전혀 돌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교회 이전을 하게 되면서 주중 예배와 모임을 잠시 쉬게 되면서 지난 만 6년간의 제 목회의 장단점, 제 삶의 우선순위, 목회의 우선순위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느 순간, 적어도 수개월을 ‘행복하다’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목회를 해온 듯합니다. 큰 교회, 완전히 자립한 교회는 아니었지만 성도님들이 꾸준한 양육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보였고, 주님께서 교회를 이끌어주시는 것을 보았건만 담임 목사인 제 마음에는 감사는 하지만 행복하지는 않다라는 느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멈춤의 시간을 가지면서 ‘왜 행복하지 않을까?’를 돌아보니 저의 부족함과 남의 부족함 때문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주님의 마음보다 앞서가려는 조급함. 남과 끊임없이 스스로 비교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작아도, 가난해도 행복한 목회를 하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성장에 목을 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세월을 반추하며 못 다한 논문을 쓰면서 제 삶과 목회의 무너진 부분을 다시 세우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갈 때에 행복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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