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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골목교회 황현수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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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bigtree.onmam.com/bbs/bbsView/6/5643401

유명한 요식업 전문가가 코칭을 해주는 ‘골목식당’이란 프로그램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죽어가는 영세 식당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솔루션(해법)을 코칭해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많은 가게들이 회복이 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 방송을 접하면서 괜히 움츠려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이 전문가의 냉정한 지적 때문입니다. 푸근한 인상으로 그 누구에게나 친절한 그분이지만 식당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는 그 누구보다도 냉정하고, 때로는 신랄하게 비판을 하십니다. 

“사장님은 기본이 되어있지 않아요!” “사장님은 장사를 너무 쉽게 생각해요” “사장님은 요식업의 기본적인 마인드가 없어요” “사장님은 장사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이예요!”

 

  그런데 이 요식업 전문가의 지적을 읽고, 들으면서 식당주인이 아닌 목사의 마음이 움츠려들고, 찔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6년의 목회를 돌아보니, 저에게는 담임목사로의 기본이 참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목회의 성공을 성도의 숫자와 교회의 크기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꼭 아니라고 전부를 부정 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목사의 준비된 그릇에 따라 성도와 교회의 성장이 좌우되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소위 성공한(?) 목사님이 저희 교회를 방문해서 목회 코칭을 해준다고 상상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정말 많이 혼나고 지적받을 것 같습니다. “목사님은 목회 본질이 확고하지 않아요” “목사님은 목회를 너무 쉽게 생각해요” “목사님은 사명감과 책임감이 부족해요” 

 

  최근에 사랑하는 동역자요 인생의 선배인 한 형님 목사님이 공동 저술한 제자훈련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참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확고한 사명감으로 목회를 하고 있는가? 아니면 생 개척이라는 상황이 핑계되어 대충 흘러오지 않았는가?” “나에게는 나만의 맛깔나는 목회 본질이 있는가?” “나에게는 교회가 성장할 만한 인격과 스킬이 있는가?” 

 

  저와 같은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기분 나쁜 말일수도 있습니다만……. 골목식당이 어려운 이유가 물량으로 승부하는 대형 식당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만의 본질적인 메뉴가 없어서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저희 교회 같은 골목교회가 어려운 이유는 대형 교회 때문이기도 하지만 담임 목회자의 목회 본질의 부재와 희미함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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