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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하얀 거짓말 황현수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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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태신앙으로 자라면서 ‘거짓말’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면 안 된다고 교회와 가정에서 배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의 기분을 위해 에둘러 말해야 할 때에 그렇게 하지를 못해 애를 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깨닫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모든 것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때로는 사람을 살리는 거짓말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박해가 심한 곳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이 사역을 위해 신분을 숨긴다거나 성경책을 숨기는 것입니다. 또한 말기 암으로 신음하는 환우에게 희망을 주는 거짓말입니다.

 

 유대인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거짓말을 ‘하얀 거짓말’이라고 부르며 장려합니다. 결혼한 친구에게 “부인이 정말 미인이시군요” 라고 말하거나, 이미 사 버린 물건에 대해서는 무조건 칭찬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에서, ‘새빨간 거짓말’과는 다릅니다.

 

  추석 명절입니다. 참 즐겁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명절 증후군’이란 말이 있듯이 명절은 마냥 기쁘게만 즐기기에는 어려운 날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이 시대의 청년들은 명절에 가족 친지들을 만나는 일이 힘들다고들 합니다. 그 가장 큰 이유의 대부분이 주고받는 말 때 문이라고 합니다.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안부를 빙자한’ 비수 같은 말들이 오가기 때문입니다. “너는 이번에 어느 대학 지원 하냐?” “너 아직 취직 안했냐? 이제 부모 생각 좀 해야지” “거 친척 누구는 어디에 취업해서 돈 많이 번 다더라” “너희는 애는 언제 낳을 생각이냐?...”

 

  결코 나쁜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걱정하는 마음으로 무심코 던지는 이런 말들이 상대방에게는 비수가 되어 가슴을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명절에는 풀이 죽은 자에게 희망을 주고, 죽은 자를 살려내는 ‘하얀 거짓말’을 하십시오. “야, 걱정 마, 너 정도면 충분히 좋은 곳 취업할 수 있어” “야, 너 많이 예뻐졌구나” “넌 어릴 적부터 뭔가 될 것 같았어” 

만일 너무 정직해서 그게 도무지 안 된다면 차라리 입을 굳게 다무십시오. 

 

(잠25;1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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